에쓰오일, 수익성 개선 위한 석유화학 복합설비에 10兆 투자

입력 2019-02-18 15:38  

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


[ 박종관 기자 ] 에쓰오일이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.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.

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‘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(RUC&ODC)’을 지난해 11월 가동하기 시작했다. 에쓰오일 석유화학 프로젝트 1단계로 불리는 작업이다. 이 회사는 이어 2단계 프로젝트인 연산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. 에쓰오일은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.

RUC는 원유에서 가스,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,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. 에쓰오일의 RUC는 한발 더 나아가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.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올레핀 ODC의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(PP)과 산화프로필렌(PO)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.

에쓰오일은 RUC&ODC 설립으로 회사의 수익창출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회사 관계자는 “산업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지었다”며 “수익성이 높아지고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에쓰오일은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,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현재 14%에서 19%로 늘리고,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%에서 4%로 줄였다.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%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을 46%로 낮추고 올레핀 제품을 37%로 늘리는 등 균형 잡힌 구조를 갖췄다.

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. 이 시설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.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. 이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마련해 폴리에틸렌(PE),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.

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40만㎡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. 이 회사는 2단계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연평균 270만 명,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과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 에쓰오일 관계자는 “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쟁력 제고,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등 회사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이어가면서 아로마틱과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.

박종관 기자 pjk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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